현상학 탐정을 냉정한 시작

바이바이, 엔젤
가사이 기요시

이 책을 나오자 마자 산 이유는 사실 현상학 1이라는 단어 때문이였습니다.
사실 현상학에 대해서 저도 잘 아는 것은 아니였지만 꽤 매력적인 학문이라서 덜컥 사게 되었는데요.
읽고나서 보니 이 작품은 1979년에 출판되었던 거군요. 전혀 세월이 느껴지지 않아서 리뷰를 쓸려고 여러 정보를 찾다가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화자되는 사건이 좀 옛날이야기 같기는 했었지만 전혀 느끼지 못했던게 세계사는 잘 파악을 못했거든요.

“차가운 석벽이 군중을 음울하게 둘러싸는 한겨울의 파리. 붉은 대문자 I로 서명이 된 협박장이 라루스 가문에 날아온다. 얼마 후 라루스가 아파트 거실에서 피 웅덩이 가운데 쓰러져 있는 목 잘린 여자의 사체가 발견된다. 사라진 머리, 사건 현장마다 나타나는 수수께끼의 사내와 여기저기 뿌려진 붉은색의 상징들. 우연히 사건에 휘말린 모가르 경정의 딸 나디아와 직관을 통해 진상을 밝혀내는 젊은 일본인 현상학자 야부키 가케루의 추리 대결이 펼쳐진다!”

알라딘에서 가져왔습니다.

르네 모가르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근데 이 르네라는 아가씨는 참 자신감이 넘치고 밝고 다소 철이 없는 면도 있어서 읽다보면 정말 밝고 재미는 있지만 경솔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하지만 르네가 없다면 이 책의 느낌은 굉장히 어둡고 정적인 것이 되었을 것 같아 뭐 최적의 화자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탐정인 야부키 가케루는 솔직히 작가와 같은 과거 2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직 확실하게 나온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만화적인 느낌의 캐릭터같기도 했었던 게, 너무나 세상을 초월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실제로 작가님을 만나뵙지는 못했으니 과연 얼마나 작가님을 닮았을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감정적인지 이성적인지 무언가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부분이 좀 불안한 느낌과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하고 사건의 결말도 궁금했지만 탐정의 생각이 콜롬보 형사 이후로 궁금하기는 간만이였던 같습니다.
물론 범인과 사건의 전말도 굉장히 궁금했었습니다.
읽는 내내 왠지 잘 만들어진 미스터리 영화를 보고 있는 점과 나름 섬세한 묘사가 많아서 눈앞에 연상이 쉽게 되었던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결말부분은 정말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현상학 탐정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이야기 였고 분명히 결말도 나름 화려하고 냉정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그렇지 않죠.모든 것을 차갑게 무게를 잴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범인에 대한 힌트는 이야기 중간마다 확실히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물의 성격도 겹치는 부분이 없이 잘 나눠져있었습니다. 그리고 르네와 앙투안의 풋사랑도 가볍고 무겁게 잘 표현되어있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냥 두사람만의 문제였고 평범한 20살의 청년과 아가씨였다면 이 사랑의 행방과 방향도 많이 달라졌겠죠. 솔직히 말해서 그랬다면 제가 읽지도 않았을 거고 소설도 되지 않았겠죠.(빙긋)

이 책은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작가의 경험 탓인지 정말 처절하게 현실감이 있었습니다.진짜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쓰다보니 꽤 답답하네요.
그만큼 생각도 많이 들고 재미도 있는 좋은 글이구나 생각해주세요. 3

리뷰가 너무 많이 밀렸네요. 앞으로 적어도 2-3권은 리뷰를 써야할 것 같습니다. 너무 놀았네요. 그럼 근시일에 또 만나요.

Notes:

  1. 현상학에 대해서는 ( https://namu.wiki/w/%ED%98%84%EC%83%81%ED%95%99 )을 참고 해주세요. 설명하기 어려웠어요.
  2. 1972년 일본 전역을 커다란 충격에 빠뜨린 연합적군사건 이후 정치활동을 그만두며 사상적으로 전향한다. -알라딘 작가 소개에서 발췌
  3. 점수를 매겼단 글이 아래 있었습니다만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 빼게 되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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