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느낌이였다.

잔예
오노 후유미

전에도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전 오노 후유미님의 소설을 정말 좋아합니다. 십이국기보다 공포쪽을 더 많이 접했었고 익숙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도 나오자마자 구매했었는데…우연치 않은 사정으로 미루다보니 읽는데 좀 걸렸었습니다.
여름 밤에는 공포스러운 느낌의 소설이다 보니 정말 흡입력이 강해서 다 읽을때까지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소설 굉장히 현실감이 넘칩니다.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한게 화자인 소설가가 완전히 오노 후유미 본인 이거든요.
어디까지가 오노 후유미인지는 완벽하게는 모르지만 기본 설정의 80% 정도는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꼭 집고 넘어가고 싶은게 이소설은 기담소설이라는 겁니다. 사실 공포가 아니라는 거죠. 소설안에서도 기담소설과 공포소설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것을 참조해서 읽어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작가인 ‘나’는 독자로부터 괴담 투고를 받던 중 ‘쿠보 씨’라는 여성과 알게 된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사연을 보내온 그녀와 편지를 주고받던 중, 쿠보 씨의 집과 동일한 맨션에서 이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투고를 받았음을 떠올린 ‘나’는 그 맨션에 얽힌 괴담의 근원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하는데…

알라딘에서 가져왔습니다.

사실 “귀담백경”을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앞서 “귀담백경”의 리뷰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두소설은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고 하니 “귀담백경”을 읽고 읽어보세요. 전 순서를 잘못 알고 있다가 좀 나중에 읽었습니다.

처음은 작은 이상한 일들로 시작되면서 점점 상황은 긴급해지고 무언지 실체가 보일 듯 말듯한 상황이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망설임 없이 적혀져서 읽기를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퇴마만화 1를 보고 자란 세대입니다. 게다가 정말 재미있게 봐서 소장중인 책도 있습니다.(웃음)
항상 귀신이나 요괴 같은 것을 조복 2 하고 뭔가 흉한 기운이 정화를 하는데 만화를 볼때마다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조금의 흉한 기운을 남기지 않고 정말 완벽하게 사라뜨리는 걸까 하는 의문이 사실 있었습니다
솔직히 청소를 해도 그렇게 먼지 한톨도 안남는 경우는 없지 않죠. 특히 화장실 청소는…얼룩제거까지 깨끗하게 하지 못하곤 합니다. 어딘가에 곰팡이가 꼭 남아 있어요.
그런데 재액 3을 깔끔하게 한다는게 가능한걸까요?
원한의 이력을 보면 몇년은 우습고 가끔은 몇백년도 나오곤 합니다. 이렇게 뿌리가 깊은데 과연 한방에 싹 제거는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선지 이소설의 진행도 끝도 현실적이고 수긍이 됩니다. 어디선가 이런 일들이 생겨날 것 같아 더 무서운 걸지도 모르겠네요.
즐거운 시간이였어요.

Notes:

  1. 공작왕, 아일랜드, 귀절환, 명왕전,고스트헌트 등. 정확히는 구마라고 해야겠죠? 구마에 대한 자세한 정의는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XXs90 에서 확인하세요
  2. 조복하다
    1. [불교] (사람이 모든 악행을)몸과 마음의 조화로써 굴복시키다
    2. (사람이 원수나 악마를)부처의 힘으로 제어하다
    다음 국어사전에서
  3. 재액 [災厄] : 재앙으로 입게 되는 불운. 다음 국어사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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