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공포

일곱 명의 술래잡기
미쓰다 신조

읽는데 좀 오랜 시간을 걸렸습니다. 내용이 많아서 보다는 역시 개인적인 사정이 끝없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읽히는 것은 정말 재미있게 지속력이 길게 경쾌하게 읽힙니다. 걱정하지마세요.
 이소설은 요즘 제가 너무도 경애하는 미쓰다 신조의 소설입니다. 잘린 머리로 시작되어서 이 책까지 실망은 한적이 없었기에 나오자마자 샀었습니다. 역시나 실망은 없더군요.

 어릴때의 기억이 확실한 분들 많으신가요? 저는 정말 확실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만 그래도 다 기억하기는 힘들죠.
 저도 그렇습니다. 득히 사람 이름은 영 좋지 않아요.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 이사람은 누구였구나 싶지만서도 솔직히 어릴때 친구들 정말 다 기억하기는 힘듭니다.

 이 소설은 그 어릴때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언제나 친했고 나름 즐거웠던 시절이었던 그때를 추억하면서 한 중년의 남자가 그때의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고 자살을 준비합니다.

 살기 참 힘든 세상이니까 그런 마음 이해가 됩니다. 근데 친구가 없다보니 토요일날에는 생명의 전화라는 곳에 걸었습니다만 물론 안 받으면 목을 맬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앞의 친구들이 다 전화를 받았다는 것은 참 다행이겠죠.
 그리고 사정을 토해내듯이 말하고는 일요일에도 그 전화게임을 하겠다고 합니다. 우연치 않게 자살을 하겠다고 하는 장소가 생명의 전화 상담자가 알만한 곳이었습니다. 우연이라는 것이 잔인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읽는 동안에도 뭔가 불길한 것에 대한 감각이 글 속에 흐른댜는 것은 정말 미쓰다 신조님의 소설이라는 마음이 듭니다. 섬세하고 세밀하게 무언가 꺼려지는 기억이 계속 흘러갑니다.
  읽어 내려갈 수록 몰입도가 증가하는 편이라서 결국 종장까지 빠르게 가는 것은 꽤 유쾌한 기분입니다.
  내용 누설은 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해서 말을 줄이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내용입니다.

 현실적인 공포라고 할 수 있는 살인범과 왠지 비현실적인 과거의 기억과 뭔가 꺼려지는 느낌들이 잘 적혀져서 그리고 살의라는 것은 얼마의 시간이 흘러도 되살아나는 것인지 정말 안타까운 결말이라서 뭔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결말까지 너무 현실적이지만 이거 꼭 이 소설이 사실이 들어간 것 같다는 느낌으로 더 공포와 여운을 남기는 것 같아서 작가분에게 감탄합니다.

 그럼 이제 또 다음 도서로 넘어가야겠습니다. 쓸데 없는 생각이 요즘 많이서 좀 힘겨워서요.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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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1. 생명의 전화라는 곳이라. 참 섬뜩하구만 안 받으면 안되는 곳이라니…
    여튼 일본 소설, 드라마 등은 참 현실적인거지. 결말까지 현실적이라 뭐라 말을 못할정도 일때가 많았지.

    1. 생명의 전화는 자살자나 실의에 빠진 사람을 위한 전화야. 걸려오면 받아야하는 거지. 만일 안 받아서 그 상대방이 자살이라도 하면 참 슬픈일이잖아.
      설명을 해놓을 것을 그랬나? 이 소설은 정말 현실적이야. 그래서 더 무섭고 쓸쓸할 수 밖에 없는 거지.
      꽤 추천을 해 줄 만한 책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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